20160829
샬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해 우리 육체와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의 마음을 품어 인도네시아 선교사역에 함께 동역하시는 지체와 공동체에게 지난 선교지 소식을 함께 나눕니다.
이곳에서도 조국 땅의 소식을 듣습니다. 지난9월 12일 경주 땅에 일어났던 지진소식은 충격에 머물러 있지 않고 조국 땅과 교회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 할 계기가 됐습니다.
초조함과 걱정가운데 주님은 아침 말씀기도를 통해 위로와 소망을 허락하셨습니다.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시11:3) 터가 무너지는데 의인이든 죄인이든 도체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의인이 해야 할 것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터가 무너지고 있는 와중에도 말입니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성전에 계시고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그의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의 안목이 그들을 감찰하시도다"(시11:4)
어떠한 상황과 환경 혹은 어떤 문제 가운데에서도 의인이 해야 하는 일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 입니다.
이것은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뿐만 아니라 선교지에 있는 저희에게도 동일하게 흔들리지 말아야 할 믿음의 뿌리와 같습니다. 믿음의 뿌리가 흔들려 빠져 버릴 것 같은 치열한 삶 가운데 살아가면서도 우리가 주안에서 사랑으로 문안하고 여전히 믿음 안에 거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주님의 강하신 손이 붙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번 소식 역시 주님의 손이 여전히 저희 가정을 붙들고 계심을 증언하는 소식이 되길 바라고 주님께만 영광 돌리며 주님이 행하신일들과 행하실 일들로 주님과 함께 기뻐하며 다시 한 번 열방이 주님께 돌아올 것을 기대하며 소망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늘 실수투성이인 젊은 선교사 가정과 동역해주시는 주님의 신부된 교회와 공동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발리냐? 족자냐?
3여 년간의 지난 자카르타 사역을 정리하고 발리로 오게 되면서 제 스스로에게 또 아내와의 대화중에 가장 많이 질문되어졌던 부분이 바로 이 질문이었습니다. "다음 사역지가 발리냐? 족자냐?" 계속되어지는 이 질문은 어느새 큰 고민이 되어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은혜 안에 평안히 잘 지내다가도 이 질문만 거론되면 구속한 주는 간 곳 없고 세상과 나만 보이는 처절한 상태가 되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긴급대책이 필요했습니다. 기도를 해봐도 여전히 다음사역지에 대한 문제에 답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고민이 심화되고 있던 주, 주일예배 찬양시간에 주님은 제 마음을 건들이셨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찬양인도자의 인도에 따라 스크린에 넘겨지는 가사를 따라 불렀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라? 내가 인도네시아 어로 찬양을 하고 있네?" 찬양을 하고 있는 것 뿐 아니라 그 찬양가사를 이해하고 있는 제 자신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부어지니 아주 일상적인 일도 큰 은혜입니다. 그 큰 은혜로 인해 찬양가사를 이어 부르지 못하고 꺽꺽 울고 말았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그 곡은 아주 빠르고 신나는 곡이였습니다. 매주, 주님오시는 날까지 혹은 우리가 주님께 가는 그날까지, 예배의 모든 순서에 감격되어 감사의 눈물로 예배시간을 채울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주님께서 그 일을 제 안에 그리고 동역자 여러분들의 모든 호흡 안에 이루실 것을 기대합니다. 아멘!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그 은혜의 감격은 식을 줄 몰랐습니다. 찬양의 가사가 계속 맴돌았습니다. 찬양의 내용은
"나팔소리를 들어라 주님이 모든 성도를 부르신다
온 세계 각 처소에서 모여 든다 주님을 예배하기위해
주님의 교회는 연합하여라 주님의 영광을 높이기위해
두려워 하지 말고 맞설 준비를 하라
주님이 우리의 사령관이시다
모두 성령의 능력을 무기로 삼아라
주님의 불이 천국으로 부터 우리에게 쏟아져 넘친다 일어나라 주님의 교회여
주님의 불이 천국으로 부터 쏟아진다 온 세계에 이렇게 전하여라
예수님이 영원한 왕 중의 왕이시다!"
찬양의 가사를 묵상하던 중 주님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주님이 저를 사랑하고 계시듯 주님은 동일하게 제 아내를 사랑하고 계시고 이와 동일하게 주님은 발리땅을 사랑하시듯 족자 땅을, 인도네시아를 사랑하시듯 한국 땅을 그리고 모든 피조물들을 사랑하고 다스리심을 너무도 명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렇게 동일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받은 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해야할 이유는 주님의 이름을 온 피조세계에 높여야할 사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생각해보니 더 이상 다음사역지가 발리냐? 족자냐? 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충분히 발리땅에서 족자를 기도로 섬길 수 있고 인도네시아 땅에서도 한국을 섬길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인도네시아 땅만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아닌 온 천지 만물을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놀라우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제 걱정을 소망으로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저희 가정은 인도네시아 땅에만 묶여있지 않습니다. 중보기도로 주님과 함께 온 세계를 섬길 것입니다. 이 중보기도 사역은 동역자 여러분들에게도 동일합니다.
이사하는 날
발리에 온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발리에 올 때에는 6개월정도 있다가 족자카르타로 옮겨갈 계획이였는데 결국 족자카르타로 갈수 있는 학생비자가 허락되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지금의 현지협력교회인 "임마누엘 교회"와 연합하게 되어 주님이 허락하실 때까지 발리땅에 더 머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나니 현실적인 문제들이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6개월동안 살던 집은 계약기간이 이미 만료 되었고 이사할 집을 알아보기에는 재정이 부족했습니다. 지난 6개월동안 살던 집은 발리생활의 신고식을 치르는 것과 같은 과정이였습니다. 자동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다란 골목에 위치한 집 앞으로는 하루에 수십대, 혹은 백대 이상이 될 수도 있는 오토바이들이 먼지를 날리며 밤이고 낮이고 지나다닙니다. "현지화된 선교"라며 스스로 위안을 했지만 집안 가득 들어오는 먼지와 소음으로 인해 콜록이며 깜짝 깜짝 잠을 깨는 아이와 아이를 달래는 아내를 보며 안스럽고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재정은 부족하지만 기도 후 이사를 결심했습니다. 부동산을 통해 몇 곳의 집을 봤습니다. 그러던 중 부동산으로 부터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1년에 45juta(한화 약 450만원)짜리 집이 있는데 35juta(한화 약 350만원)에 렌트 할 수 있다는 소식이였습니다. 집상태도 양호하고 환경도 이전 집보다 좋았습니다. 집도 가격도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그 집을 계약할 만한 재정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어디서 확신이 생겼는지 계약금을 내자고 했습니다. 계약금을 내고 잔금 처리까지(8월18일)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때 미국에 살고있는 여동생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 이사계획소식과 재정 상태를 알린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휴스턴 한인중앙장로교회에 Eaegle tree Group에서 3개월치 선교비를 한번에 보내준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고 지난 8월16일부터 잔금처리날까지 선교비가 들어왔습니다. 때 마침 감사하게도 조이코리아 선교회 대표 목사님도 어떻게 아셨는지 도움을 주셨습니다. 주님의 때와 방법은 정확했고 집 계약과 더불어 이사까지 감사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여호와 이레! 예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사당일 날 짐을 옮길 트럭 한대를 예약했습니다. 1.5톤 트럭에 짐을 가득 싣고 이사할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수염이 덥수룩한 아리스 수마이라는 이름을 가진 운전기사아저씨와 동역 간사이자 처남인 영환이와 저는 앞좌석에 함께 타고 기분 좋게 새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운전하는 아리스 아저씨 입에서 익숙한 멜로디의 노래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노래는 영어 찬양이었습니다. 제가 아저씨께 크리스천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무슬림이랍니다. 어떻게 그 노래를아냐고 물었더니 이 노래가 너무 좋다고 합니다. 교회를 가본적도 없지만 찬양이 좋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한 술 더 떠서 인도네시아 찬양을 같이 부르자고 합니다. "ku mau cinta Yesus selamanya" "나는 영원히 예수님을 사랑해요" 이 찬양의 고백을 무슬림 남성의 입술을 통해 고백 받으시는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선교 나오기 전 7년간 찬양 사역을 했고 여전히 찬양하는 자임이 변함이 없는데 어느샌가 이 무슬림 아저씨만큼도 찬양을 사모하지 않는 제 모습이 비추어졌습니다. 6개월전 요한복음으로 시작한 매일 아침 말씀기도가 요한계시록 까지 이어졌고 11장을 묵상한 아침이였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 보좌에 앉아 있던 이십사 장로가 엎드려 얼굴을 땅에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이르되 감사하옵나니 옛적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친히 큰 권능을 잡으시고 왕노릇 하시도다 이방들이 분노하매 주의 진노가 내려 죽은자를 심판하시며 종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또 작은 자든지 큰 자든지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상 주시며 또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실 때로소이다 하더라" (계11:16-18)
"여호와의 친밀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음이여 그의 언약을 그들에게 보이시리로다" (시 25:14)
작은 자든지 큰 자든지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상, 곧 여호와의 친밀하심이 우리에게 있어 주님의 언약을 보게될 것을 기대하며 다음 아침 말씀기도의 본문을 시편으로 택하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훗날 저 천국에 가서도 해야 할 일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과 우리 죄를 대속하신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 뿐입니다.
저 천국 뿐 아니라 이 땅에서도 동일하게 주님을 찬양함이 우리의 호흡이요 힘과 삶의 이유가 되는 저희가정과 동역자 여러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파송
1년은 인도네시아 공부를 하고 6개월은 동역간사로 함께해온 처남이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복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교사로 준비되어야하는 과정이기에 아쉬운 맘을 감출 길 없지만 조촐한 파송식을 가졌습니다. 처남은 저희부부와 누림이를 위해 거룩한 나라요 왕같은 제사장으로서 특권인 축복권으로 우리가족을 축복해 주었고 저희는 처남을 한국에 캠퍼스에 가정의 선교사로 파송했습니다. 함께 있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기간 동안 처남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었고 가르쳐 줄 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어쩌면 어리숙한 선교사 가정의 드러난 민낯으로 인해 시험에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그럴지라도 한 가지만은 당부하였습니다. "매일 아침말씀기도와 매일 밤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 만큼은 잊지 말아라" 이것은 저 스스로와 아들 누림이에게 그리도 동역자 여러분에게도 제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부탁이자 당부입니다. 말씀이 이끌지 않는 하루 혹은 순간순간은 어김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잔뜩 신경질이 나있는 상태이든 마구마구 일이 꼬여버린 상황이든 싸웠든 삐졌든 기쁘던 감사하던 어떠한 상황이던 간에 먼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앉으시는 습관을 가지시기를 간청합니다.
우리의 고영환 동역간사를 위해 함께 중보해 주시길 요청합니다. 주님께서 선교사로 준비 시키실 것을 믿고 의지하며 순종하고 가정과 캠퍼스에서 그리고 동료들에게 십자가의 증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도록, 혼잡한 이 시대에 한국 땅에서 말씀으로 우뚝 서서 기드온같은 주님의 큰 용사들을 불러 모으는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어 한국 다음세대부흥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곧 승리의 소식을 우리에게 들려오게 하시어 주님과 함께 기뻐하게 하실 날을 기대합니다.
처남을 파송하고 일주일이 채 안되어서 선교사님 한 가정이 저희와 연합하기 위해 발리에 도착했습니다. 아이출산으로 한국에 있을 때, 제가 존경하는 스승님인 강도사님이 시무하시는 나눔 선교회에 초대되어 선교 보고와 간증을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말씀을 마치고 식탁 교제를 하는 가운데 두 가정과 선교에 대해 나누게 되었고 그 두 가정에게 선교사로 부르심이 있다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정과 연합하여 사역할 것을 원하셨습니다. 강도사님도 그 부분에 기뻐하셨고 저희도 동역자를 위해 기도하던중이 였던 터라 기쁘고 복된 시간이였습니다. 하지만 선교지로 나오기까지는 누가 억지로 부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막아선다고 막혀지지도 않음은 물론이요 전적으로 오직 주님의 계획안에 있음을 알고 있기에 무례하지만 한 가지 숙제를 내드렸습니다. 만약 저희 가정과 연합으로 사역하시려면 제가 받았던 선교 프로그램인 "중보기도학교(약6개월과정)"를 이수하시면 연합 할 수 있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혹시 훈련을 받으시다가 다른 곳으로 부르심이 있으면 얼마든지 가셔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저희는 발리에 왔습니다. 두 가정중에 한 가정이 과정을 이수했고 결국 한국의 모든 편리함을 버려두고 발리땅에 도착했습니다. 주님이 어떻게 하실지 알 수가 없어 주님께서 일을 완성하실 때까지 침묵으로 기도만 했습니다. 결국 주님은 그 일을 성취하셨고 저희에게 새로운 가정이 생겼습니다. 주님께서 인도네시아에 행하실 일을 기대해주시고 새로운 선교사님가정을 축복해 주시길 바랍니다.
강형구, 정승희 선교사님과 슬하에 두 자녀 예담(딸,7세), 예빈(아들,5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온전한 연합을 위해 기도부탁 드립니다. 사실 이전에 한국에서도 친밀하게 교제한 적이 없어서 연합을 위해 친해져야하는 상황입니다. 우리의 허물을 아시고 십자가의 은혜로 덮으시는 주님을 본받아 서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온전한 연합이 될 수 있도록. 기도와 재정후원이 필요합니다. 아직 정기적으로 이 가정을 위해 동역하는 동역자가 없습니다. 아이들의 교육과 선교사님들의 언어와 문화적응(음식포함)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도착하시는 날 제가 공항에 마중나갔습니다. 간소하게 짐을 줄여서 오라고 말씀드렸는데, 여행 케리어 4개만 끌고 오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큰 딸아이의 퀵보드를 버리고 왔다는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함께 관심 가져 주시고 주변에 선교에 동참하실 분들에게 소문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이 함께하십니다. 아멘!
임마누엘 교회 부흥회와 우다야나 대학교 시험
임마누엘 교회에 이틀간 부흥회가 있었습니다. 마치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가 앞자리를 사수하던 개척교회부흥회의 분위기였습니다.
목소리가 걸걸하신 부흥사가 오셔서 말씀을 전하셨고 어느 때 보다 찬양은 뜨겁습니다.
어느샌가 교인들 하나 둘, 찬양시간과 말씀시간에 눈물을 훔치고 가뜩이나 더운 예배당이 열기로 애워 쌓입니다.
모두 주님의 은혜입니다. 함께 예배함이 행복합니다. 죄만 짖던 죄인이 예수님만나 자녀삼아주신 것도 감개무량한데 선교사로 부르시고 쉽게 할 수없는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주님이 임마누엘교회를 정말 많이 사랑하십니다. 마치 주님이 동역자분들 한분 한분을 사랑하시듯... 축복을 담아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주님을 갈망하는 교회의 소원에 응답하시고 임마누엘교회를 사용하셔서 주님의 일을 행하시고 성취하소서!
7월말에 족자대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8월말에 발리에 대학교에 또 시험을 봤습니다. 인도네시아어로 대학 입학시험을 봤습니다.
입시 때 한국에서 봤던 우스웠던 수능점수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동일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족자대학교는 떨어졌고 발리 대학교 역시 떨어질 것을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시험결과 발표 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총21명의 외국인 응시자가운데 6명이 합격했고 그 6명에 제 이름이 써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잠시 후 학교 교무처에서 직접 연락이 왔고 면접시험에 참여 할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대다수의 현지친구들이 말하기를 "면접은 그저 지나가는 과정이다. 붙은거랑 다름없다"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일주일 후, 최종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합격자 명단에 제 이름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전화번호를 교환했던 다른 응시자가 학교에 이유를 들으러가자고 전화를 해왔습니다. 거절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일주일간 저의 오만 방자함을 스스로 충분히 봤기 때문이였습니다. 실력으로 필기시험에 합격된 것도 아니면서 마치 내 실력인냥.. 입으로 떠들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스스로를 자부했습니다. 주님은 저보다 저를 더 잘 아십니다. 저도 저 자신을 압니다. 주님이 띄워주시면 제가 뛰는 줄로 쉽게 착각하는 제 자신을 알고 있습니다.
자, 이렇게 기나긴 대학입시여정은 끝이 났습니다. 차라리 속이 후련하고 감사합니다. 부디 격려해주십시오. 저는 부족한 지식으로 공부하느라 노력했고 아내와 누림이는 이 과정들을 참아내느라 수고했습니다. 이제는 세탁소를 열어 빨래하며 전도하게 하시든 야채 장사를 하게 하시든 구멍가게에서 영혼들을 만나게 하시든 시험의 결과에 낙담함 없이 주님의 손에 온전히 의탁하며 비지니스 비자를 준비하고자합니다. 주님의 사업이 되게하실 것을 기도합니다. 함께 기도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깔리스타와 누림이의 생일
솔로몬 목사님의 딸, 깔리스타의 생일은 9월 5일입니다. 그리고 제 아들 누림이의 생일은 9월 9일입니다. 첫돌을 맞은 두 아가를 위해 늦었지만 공동 생일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한국에서 장인, 장모님 그리고 처남이 특가 티켓을 구입하여 일일요리사를 자청하셨고 장모님 손수 누림이와 깔리스타의 한복을 지어 오셨습니다. 저희는 집으로 교회식구들과 발리에서 알게된 지인들을 초청했습니다. 장모님은 밤을 새워 가시며 음식을 준비하셨고 장인어른은 주방보조를 참 기쁘게도 감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처남은 음식의 간을 보는일에 전심을 쏟았습니다. 사실 이 생일 파티는 명목상 첫돌잔치였지 의도함이 있는 모임이였습니다. 6개월동안 살던 집주인 뇨만 아저씨 가족(트리 아주머니, 신따, 수리야, 데뷔)과 동네 아궁렌트카 직원들(피르다, 아디, 이반)그리고 앞집 그데 아저씨 가족을 추가로 초대했습니다. 할 수 있다면 생일파티 때 선포되는 목사님의 메세지를 통해 그들에게 복음이 들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음식이 준비가 되고 약속한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고 몇몇 교회식구들은 비에 홀딱 젖은 채로 들어왔습니다. 이윽고 비가그치고 느즈막이 뇨만아저씨가족이 참석했습니다. 결국 아궁렌터카 친구들은 오지 않았지만 뇨만아저씨가족에게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주님께 감사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교회 자매 중 메리라는 자매 있습니다. 그 자매의 직업은 미용사인데 메리자매가 뜨리아주머니 단골 미용실직원이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드러나는 모임이였습니다. 트리 아주머니는 메리가 저희와 같은 교회 자매인 것을 알게 되셨고 메리는 트리 아주머니가 전도 대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미용실에서 트리 아주머니가 머리를 만지실 때 마다 메리자매를 통해 주님께서 일하실 것을 기대하면 됩니다. (며칠 전에 트리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교회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셨습니다. 아주머니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힌두교에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로 당장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좀 처럼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도 여전히 힌두교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번 편지는 다소 내용이 길어 조만간에 힌두교도의 선교 전략에 대한 부분은 다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부족하고 실수투성이인 저희 젊은 선교사들을 어떻게든 사용하시어 주님의 구원사역을 이행하시고 기회를 찾아 복음을 전하게 해주실 주님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 구원의 소식이 천국에 잔치가 될 때 그 소리에 주님과 함께 기뻐 춤추는 우리가 되게하 실 것을 기대합니다.
기도제목
1. 발리에서의 비지니스 비자를 준비하려합니다.
- 썩을 육신을 위해 하지않고 썩지않을 영원한 것을 위해 하는 주님의 선한사업이 되게하소서.
2. 가족들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기도 해주세요.
- 매일 말씀기도 가운데 주님과 연합하는 삶을 살도록.
3. 자카르타 공동체를 위해(JMC/파울루스고등학교/CAN MISSION)
- 김귀영, 송원용 선교사님가정을 오직 주님의 말씀으로 세우시고 그 사역을 통해 주님 영광 받으시기를
- CAN MISSION 아이들에게 연락이 왔었습니다. 예배모임이 지속적이게 하시고 갈급합없는 풍성한 은혜를 주님친히 공급하시길
4. 임마누엘 교회를 위해
- 내년 숨바 섬 단기선교를 위해 전도훈련이 시작합니다. 가능한 모든교인이 참여하게하시고 이를 통하여 인도네시아에 부흥을 주소서.
- 교회 땅을 보고왔습니다. 5년에 1000만원에 임대 계획입니다. 필요한 재정을 채워주시고 무엇보다 연합하여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심을 쏟게 하소서.
- 이를 위해 저는 화요일 목사님은 수요일 금식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자원자를 붙여주시고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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