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9
샬롬! 사랑과 관심, 기도와 헌신으로 인도네시아 사역에 동역하시는 사랑하는 하늘 가족들께 지난 선교지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선교소식을 전한 다음 날, 솔로몬 목사님과 함께 좋은 조건이라고 하는 교회 땅을 알아보러 갔습니다. "오늘 계약금을 걸 예정인데 땅 주인이 계약금을 받으면 주님이 그 땅을 허락하신 것으로 알겠습니다."라고 목사님이 기도하셨고 폭우가 쏟아지는 중에 땅을 보러갔습니다. 땅을 교회와 정신지체 아동학교로 사용할 것에 대해 땅 주인에게 이야기를 했고, 땅 주인 또한 좋은 일이라며 찬성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사단법인증서 복사본을 가져오라는 것입니다. 법인설립은 은 아직도 진행중 인 상태이고 휴일(힌두교)이 많은 발리에서는 하루 만에 끝날 일도 1주일이 걸리는 것은 보편적인 일입니다. 결국 계약금을 내지 못한 채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교회와 학교를 세우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법인설립임이 확연해졌습니다. 법인설립을 위해 몇 가지 필요한 사항이 있는데, 초기자금 약1000만원(교회 재정으로 채워짐)과 주민동의서(앞집이웃, 게데아저씨가 도와주심), 사업자허가서와 주민등록증 그리고 세금납부카드입니다. 사실 이제 필요한 것은 법인에 이사 진으로 참여 할 사람들의 주민등록증과 세금납부카드입니다. 주민등록증이 있어야 세금납부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런데 목사님을 비롯한 대부분의 교인들이 주민등록증이 없거나 만료되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국 뿐 아니라 일반적인 국가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 개발도상국가라 불려지는 몇몇 국가에서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나 임마누엘교인들의 대부분의 출생지는 동 인도네시아(이리얀자야, 숨바, 티무르..)지역 사람들입니다. 어쩌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낮은 대우를 받는 종족들입니다. 기독교 지역사람들이기에 정권과 종교적 피해는 사실상 불가피합니다.
짧은 예를 들자면, 지난 주 화요일 솔로몬 목사님의 남동생'움부'의 대학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졸업식이 마치자 목사님은 서둘러 '움부'의 성적표를 가로채셨습니다. 4.5점 만점에 3.6점을 받아 과에서 2등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움부가 1등이라는 것입니다. 1등한 친구는 발리사람에 힌두교이고 움부는 숨바 사람이자 기독교인이라 차별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같은 과 친구들과 교수님들은 이미 이점을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조국 땅에 사회 전반적으로 끝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있고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일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라의 주민임이 증명되어 마음 껏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여권이 발급되어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해택이자 축복입니다. 결국, 목사님은 법인설립을 위해 주소지를 발리로 바꾸어 주민증을 신청하셨습니다. 주민증 발급비용은 약 20만원입니다. 아직 진행중인 법인설립의 모든 과정을 주님 손에 맡깁니다. 비리와 차별, 혼돈과 착취가 만연하여 평화를 찾을래야 찾아볼 수 없는 이 땅에 오직 유일한 소망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이 온 땅에 흘러 갈 것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주 예수의 날에, 우리 주님오셔서 그의 백성들의 모든 눈물 닦으시고 그리스도의 신부로 이 땅에 살면서 겪었던 서러움들을 한 번에 잊게 하실 것을 기다립니다. 마라나타!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리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첨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21:3-4)
녜삐(Nyepi)
발리 힌두교에는 4번의 큰 명절이 있습니다. 하리 사라스와띠(지식의 날), 하리 갈룽안(승리의 날), 하리 꾸닝안(가족이 떠난 날/조상을 위한 제사)그리고 하리 녜삐(힌두교 새해)입니다. 그 중 전 세계에 발리 뿐이고 발리 힌두에서도 가장 철저히 지키는 명절이 "하리 녜삐"입니다. 지난 3월28일이 '녜삐'였습니다. 27일은 전야제로 '오궈-오궈'라는 발리 힌두교 귀신들을 거대하게 형상화하여 퍼레이드를 하며 축제를 벌입니다. 축제의 마지막으로 형상화된 귀신들을 불로 태우고 28일 오전6시부터 29일 오전6시까지 24시간동안 녜삐가 시작됩니다. 밤이 되어도 집안에서 불빛이 세어나올 수 없고 차는 문론 집밖으로 누구도 나와서도 안됩니다. 심지어 발리공항도 문을 닫습니다. 저희 집은 누림이 덕에 작은 램프를 켜둘 수 있었습니다. 녜삐의 의미는 새해가 되어 모든 악귀가 죽고 하루 동안 신과 자연만 발리에 남겨진다는 의미입니다.
복음으로 풀어 본다면 거듭남의 비밀처럼,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이전에 나는 죽고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닌 그리스도가 내안에 사시는 것(갈 2:20)을 의미해 볼 수 있지만, 안타갑게도 그들의 대부분은 이 복음을 알지 못합니다. 주님 택하신 영혼들을 찾아내실 것과 우리로 하여금 만나게 하실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며 녜삐의 밤이 되었습니다.
작은램프을 켜놓은 화장실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누림이가 잠들고 창문을 열어 밤 하늘을 보는데 셀수도 없는 별들이 수 놓아져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동원해 담아보려 했지만 제가 가진 랜즈는 역부족이였기에 눈으로 담아 기억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Google에 'malam nyepi'라고 검색하시면 어느정도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아마도 아브람에게 나타나신 하나님께서 그에게 보여주신 뭇별(창15:5)이 이런 광경이 였을까요? 아내와 저는 조용히 창조 때 부터 여전히 그 말씀을 지키며 지금까지 빛나고 있는 무수한 별들을 보며 감탄했습니다. 지구상에 언제나 동일하게 존재하는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가 어쩌면 우리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들로 인해 가리워지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 보게됩니다. 발리 땅에서 열심히 우상숭배 하던 또 다른 한 명의 아브라함을 친척아비의 집에서 불러내셔서 지시 하실 땅으로 보내실 주님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은혜의 '녜삐'를 보냈습니다.
임마누엘교회 찬양팀
선교사로 나오기 전 7년간 찬양팀 사역을 했지만, 큰 공동체 작은 공동체를 막론하고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찬양팀은 공동체에 잦은 문제를 가져옵니다. 리더도 없고 틀도 없고 시간약속은 더더욱 의미 없는 임마누엘 찬양팀에도 결국 때가 왔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이 소매 걷어붙이시고 이틀간 찬양팀 세미나를 했습니다. 첫 날은 "예배는 무엇인가?"에 대해 본질을 다루었고 둘째 날은"찬양사역자의 실제적 예"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이틀간의 세미나로 확연히 바뀌는 찬양팀이라면 우리교회 찬양팀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찬양팀 훈련이 필요한 때에 복병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사모님'또는 '누림엄마'로 불리워지는 '고은선 선교사'였습니다. "주님이 허락하시면 3달간 찬양팀과 함께 연습해 보겠다."고 선포했고 목사님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일주일에 2회 목,금'임마누엘교회 찬양팀 훈련'이 시작됐습니다. 대부분 동남 아시아 사람 혹은 조금은 어두운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음악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 하시겠지만, 이번 기회를 빌어 분명하게 해둘 것은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악보를 볼 줄 모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음치에 박치에 몸치까지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두루 갖춘 사람들이 바로 우리'임마누엘 교회 찬양팀'입니다.
찬양팀 연습을 두 차례 다녀온 아내는 금새 겸허히 모든 연습을 주님께 맡겼습니다. 본인 스스로의 경험과 재능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철저하게 깨닫았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연습을 간 동안 저는 집에서 누림이를 봤기 때문에 연습과정에 대해 알지 못하다가 지지난 주 금요일 누림이를 데리고 참석했습니다. 하루 총 2시간동안 한 곡만 연습하는데 실질적 찬양연습 전 한 시간은 찬양가사에 대한 말씀을 찾아 나누는 연습방식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사뭇진진해 보이는 모습들이 이쁘고 대견했습니다. 실력이 좋아지고 아니고 와는 상관없이 진지하게 찬양하는 모습을 보며 찬양팀을 응원했습니다. 찬양팀을 위해 기도부탁 드립니다. 자기 자신이 드러나는 것이 아닌 씻지 못할 죄에서 부터 우리를 구원하신 그 사랑을 노래하는 한 영혼으로 세워질 수 있도록.. 앞으로 주일예배 때 특송을 할 예정이라는데 가능하다면 오합지졸이지만 주님이 사랑하시는 임마누엘 찬양팀의 찬양을 영상으로 공개하겠습니다. 부디 놀라지 마시길 바랍니다.
성금요일과 부활절
세계에서 무슬림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라고 하지만, 성 금요일, 부활절, 예수승천일까지 국가 공휴일로 표기됩니다. 하지만 부활절 혹은 성탄절 등 교회 큰 행사 때 마다 한국과는 다르게 빠지지 않는 기도 제목이 있습니다. 테러의 위협에서 부터 지키시기를 구하는 기도 입니다. 매년 몇 차례 씩 인도네시아 교회를 대상으로 행해지는 테러는 빠짐없는 기도 제목이 되었습니다. 지난 4월 9일 이집트 교회가 테러를 당했습니다. 이 부분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어떠한 외부의 압력 가운데에도 흔들리지 않는 인도네시아의 교회가 되도록. 감사하게도 이번 부활절에는 인도네시아에 테러소식이 없습니다. 임마누엘교회도 안전하게 성 금요일 아침에 함께 모여 예배하고 성찬식을 거행했습니다. 이틀 후 부활주일은 전 교인이 해변에서 함께 예배했습니다. 예배 후 바베큐 파티를 하고 성경퀴즈와 줄다리기를 했습니다. 특별히 선풍기 안전덮개 위에 구워 낸 돼지고기 구이와 닭고기는 환상의 맛이 였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의 기쁜소식과 함께한 해변에서의 임마누엘 교회 부활절 예배는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한 믿음 한 공동체의 즐거움으로만 끝나버릴 수 없는 영원한 생명주신 주님의 부활의 소식이 열방으로 더욱 뻗어나갈 것을 소망합니다. 분명한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과 그에 합당한 삶으로 살아내는 임마누엘 교회성도들을 통해 발리 땅을 바꾸시고 인도네시아에 부흥을 일으키실 주님을 기대합니다.
기도응답
1. 성 금요일 예배와 부활절 예배를 은혜중에 보냈습니다.
2. 기도하던 중 에있던 녹음용 마이크를 조이코리아 선교회를 통해 공급해주셨습니다.
(은혜 주시는 대로 틈틈히 곡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녹음되는 대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기도제목
1. 정신지체장애아동을 위한 학교 비영리법인과 교회, 학교, 시설건축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2. 5월 중순 비자발급을 위해 싱가폴에 갑니다. 비자발급과정을 주관하시고 필요한 재정도 주님께 맡깁니다.
3. 검디검은 게달의 장막을 아름다운 솔로몬의 휘장으로 여겨주시는 주님의 '칭의'의 사랑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아가서 말씀기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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