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6
샬롬 기도와 헌금 사랑과 헌신으로 인도네시아 선교에 동역해 주시는 동역자 분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문안합니다.
먼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되어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영혼들을 주님께서 친히 돌보시길 기도합니다. 소식을 접하는 통로가 인터넷 뉴스 뿐인 터라 더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아무쪼록 위로가 필요한자들에게 위로를 주시고 새 힘이 필요한자들에게 새 힘 주시기를 기도하고 더욱이 우리가 그 선하신 일에 쓰임 받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한 달은 빠르게 지나간 듯 한 느낌입니다. 교회와 선교회에서 행사도 많았고 학교축제까지 있었습니다. 지난 선교편지를 보낸 후 부터의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선교편지를 보낸 직후 금요일. 여느 때와 같이 학교가 마치고 점심도 거른 채로 예배장소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만약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예배 장소로 출발하면 차가 막혀서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차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고 앙꼿(미니버스)을 갈아타고 다니는 금요일 대학생예배 모임으로 인해 저희 부부가 지치지 않고 오히려 예배로 인해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그렇게 도착한 예배장소가 너무 조용했습니다. 평소에는 아이들의 찬양 연습소리와 아이들의 잡담소리가 들리는데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요하네스와 티나(현지 전도사님)가 힘이 빠져 의욕 없이 앉아있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대학생모임에 나오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학교에서 주최하는 영성수련회를 갔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희 부부도 당황했습니다. CAN MISSION예배모임 리더를 맡고 있는 아이들까지 몽땅 학교 행사에 갔고 심지어는 졸업한 아이들까지 금요일부터 주일 오후까지 하는 수련회에 참석한 것입니다. 더더욱 힘이 빠질만한 것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JMC교회에 참석하는 아이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교회에서 가는 수련회는 돈 없다고 못 가면서 어떻게 학교에서 가는 수련회는 더 비싼 값을 지불하고 가냐" 며 요하네스는 아이들을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아이들이 야속하고 이해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님은 마음에 평안을 주셨습니다. 어차피 이 공간도 예배하는 곳이고 아이들도 결국 예배하러 간 것인데 나는 뭐가 그리 속상한가? 정말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었습니다. 약속한 예배시간 5시가 되었습니다. 티나에게 찬양인도를 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티나가 기도회를 하고 마칠 것을 제안했습니다. "아이들이 있어서 예배 하는 게 아니라 우리만 있더라도 예배 해야 한다"고 말하고 티나는 찬양인도를 하고 요하네스는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예배가 시작되고 찬양 한 곡이 끝날 즈음... 문소리가 나더니 다빗과 오비아니가 들어왔습니다. 이 아이들 스스로 예배모임에 나온 것은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빗은 남자아이들 사이에 게임 광으로 소문이나 있고 다른 리더친구들이 집에 가서 데려오지 않으면 잘 나오지 않는 친구입니다. 오비아니는 얼마 전에 칼을 든 강도를 만나 트라우마가 생겨서 혼자서는 다니기를 두려워하는데 이런 두 아이가 스스로 제 발로 예배모임에 온 것입니다. 할렐루야!!! 전도사님들은 힘이 나서 뜨겁게 예배를 인도했고 덩달아 저희도 뜨겁게 예배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본 교회를 섬기는 것, 대 예배를 드리는 것을 철칙같이 여겨온 저희 부부에게 인도네시아의 문화는 가끔 너무 낯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정답은 언제나 주님 곧 주님의 말씀에 있고 회복은 예배에 있음을 압니다. CAN MISSION과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CAN MISSION과 아이들이 언제나 주님의 선한 길로 만 다닐 수 있도록.
그렇게 또 한 주가 지난 금요일 예배모임에서 자카르타 선교교회(JMC)에 출석하고 있는 마리아(디자이너)가 어디서 정보를 알아왔는지 '트릭아트'전 할인티켓 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50%할인(한화2500원)이라는 말에 교회에 출석하는 대학생 친구들 그리고 JMC교회에는 출석하지 않지만 수요일, 금요일 대학생 예배모임에 참석하는 친구들과 함께 '트릭아트'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어서 감사했습니다. 예배가 마치고 바로 돌아가는 친구들과 가끔 예배에 얼굴을 비추는 친구들과도 교제 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더욱이 피로하고 지친 전도사님들 에게도 쉼이 되었을 것에 감사했습니다.
지난주에 목요일에 학교에서 축제가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한글날입니다. 하리 바하사 인도네시아(HBI)인도네시아어의 날이라는 뜻입니다. 파사르(시장)도열고 프리젠테이션, 연설, 노래대회등 인도네시아어로 만 이루어지는 축제였습니다. 저도 노래 대회에 참여하려고 준비했는데 아내의 적극적인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그로골 대학생 예배모임에 참석하는 리따와 오비아니가 수요일에 데폭예배를 같이 드린 후 저희 집에서 자고 함께 축제에 참여했습니다. 각국의 음식을 인도네시아어로 파는 시장에서는 한국음식 파전, 호떡, 떡볶이등과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코너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많은 무슬림 학생들이 초대되어 왔습니다. 이 모습을 본 리따는 CAN MISSION에서도 이런 행사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주님이 허락하시면 CAN MISSION에서 이런 파티행사를 열수있게 되길 바라고 또 행사로 통해 많은 영혼들이 주님께로 인도 되어지길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인도네시아는 성 금요일이 국가 공휴일로 빨간 날입니다. CAN MISSION에서 의과 대학생들이 파울로스 고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금연 세미나도 하고 부활절 예배까지 드리고 올 예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부활절을 지키러 모두 고향에 돌아가는 바람에 계획이 취소됐고 결국 놀러 갈 궁리를 하던 아이들에게 저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 역할을 똑똑히 하는 고은선 선교사는 교회를 꾸밀 것을 선포했습니다. 교회 벽에 매주 걸려있는 플랜카드를 내리고 종이로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글을 붙이고 교회를 예쁘게 꾸미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열심히 만들었고 저는 옆에서 참견을 했습니다. 부활절 전날 아내는 그리고 색칠하고 계란을 삶고 포장지로 싸고 결국 한 시간만 잠을 자고 교회로 향했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같이 학교를 다니는 아직 예수님을 만나적 없는 종원이와 외국 나와서 교회를 잠시쉬고 있는(?) 솔이, 그리고 믿음 안에서 교제하고 있는 승환이와 에리(일본인)가 함께 JMC교회에서 부활절예배를 드렸습니다. 교회를 꾸미기로한 아내의 결정력은 탁월했고 교회는 다른 교회가 된 것처럼 새로웠습니다.
월요일 수업이 마친 후 부활절예배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아내와 함께 영화 '선오브갓'을 봤습니다. 사도요한의 입장에서 쓰여지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영화 감상평을 봤습니다. 이런저런 선플과 악플도 참 많았습니다. 한글자막이 없어 귀는 영어를 자막은 인도네시아어를 의지해 보다 보니 대사가 모두 이해되지 않았지만 영화 평에 상관없이 영화를 본 제 소감은 만족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영화의 퀄리티를 떠나 영화를 본 직후 제 마음이 빨리 집에 가서 요한복음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없는 친구들도 영화를 본 후 이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 해서 괜히 마음이 벅찼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고 그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고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그리스도의 속죄사건은 무슬림 대부분이 믿지 않습니다. 모든 무슬림이 예수님은 인정합니다. 코란에 위대한 선지자로 기록되었기 때문입니다. 무하마드의 하디스에서도 예수님은 자신의 생명의 호흡과 같은 분이라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당신께서 우리를 위한 대속 제물로 직접 오셔서 완전한 사람이 되신 오직 한 길이신 예수님은 믿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희 부부가 더욱 말씀을 가까이 하고 언어가 더욱 능숙해져서 이 복음이 변질되지않고 삶을 통해 그리고 저희의 입술을 통해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한국 유학생들을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인도네시아로 온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성적으로 문화적으로 문란함을 듣고 보게됩니다. 선교사로서 같은 한국인으로서 또 그 아이들의 형이자 오빠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지혜가 필요합니다. 다수의 학생들이 인도네시아 현지 대학생들과 연애를 합니다. 문론 결혼을 염두한 만남이 아닌것은 물보듯 뻔합니다. 공부가 끝난 후 헤어짐을 고하고 돌아가 버리는 한국학생들로 인해 상처입는 인도네시아학생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의 인기로 인해 한국인은 인도네시아에서 굉장히 호감의 대상입니다. 이 기회로 통해 인도네시아에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빛을 비출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틀 전 문법수업이 마친 후 혼돈에 빠져있는 제게 한인교회 집사님 한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집사님은 인도네시아에 10년이상 거주하신 분이셨습니다. 대뜸 "선교사님이시지요?" 라고 물으시더니 "사모님을 뵐 수 있을까요?" 라고 하셨습니다. 아내의 교실앞에서 이어진 집사님과의 대화는 저희 부부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간단히 사역에 대해 소개를 드렸습니다. 사역에 관해 간단히 얘기를 들으신 집사님은 "인도네시아에서 사역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칭찬의 말을 비롯하여 "사역현장을 보고싶다."고 하시고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자격없고 한 없이 부끄러운 모습뿐인 저희 부부에게 과한 칭찬과 위로였습니다. 갑자기 찾아오신 집사님의 위로는 저희 부부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됐습니다. 저희 부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선교 편지를 통해 함께 마음을 합해 주시는 동역자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기도해주신 그로골지역 예배처소는 JMC교회로 옮겨졌습니다. 학생들의 숙소와 예배 장소와의 거리가 다소 멀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예배 모임에 참석하는 아이들의 열심이 식지 않도록 기도해주시길 바라고 이전 장소에서 짐을 옮겨오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함께 인도네시아 사역에 동역해주시는 동역자여러분들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자카르타에서 최기석 고은선 부부드림.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