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31

샬롬. 

사랑과 관심, 기도와 헌신으로 인도네시아 사역에 함께 하시는 사랑의 공동체 여러분들께....


2013년 한해 인도네시아 사역을 돌아보면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함께 주님의 은혜를 공유하고 선교를 보고 할 수 있는 동역자분들이 계시다는 사실도 힘이 됩니다. 

먼저 기도제목으로 있던 이사문제와 다음 학기 등록금이 해결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아내의 아직 아픈 무릎과 건강 상태로 인해 이전에 살고 있던 코리아 센타에서 대학교 근처 아파트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학교와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어서 이전보다는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건강은 날이 갈수록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이사 비용을 지불하자 아내와 저의 학비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학교를 포기하고 제 학생비자로 지내려고 학교 행정실에 물어보니 학비를 내지 않으면 비자를 연장해줄 수 없기 때문에 한국에 다시 다녀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내의 학비를 낼 돈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한국에 다녀올 돈 또한 없었습니다. 하지만 걱정이나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끄신 하나님께서 이제도 이끄시고 나중도 그렇게 하실 것임을 확신하게 해주셨습니다. 아내와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주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학비를 채워주시면 학교를 다니고 학비가 없으면 학교를 다니기 전처럼 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학비 마감일 날... 미국에서 인터뷰 때문에 잠시 방문하신 김귀영 선교사님과 SMK PAULUS 고등학교 방학식 겸 크리스마스 파티 행사에 참여 했습니다. 학교 까지 가는 4시간의 거리... 한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국제전화로 전화가 왔습니다. 학비가 없는 것을 알고 계신 어머니는 "학비를 어떻게든 빌려보겠다."고 하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앞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를 떠나 동역자로서 인도네시아 땅을 생각하며 돕고 계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방학식과 크리스마스행사에는 학생들의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참여해 함께 예배하고 아이들이 준비한 공연도 보고 성적표도 전달하는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라흐맛이라는 아이와 압둘라킴이라는 아이들은 무슬림 가정사역자의 자녀들입니다. 라흐맛이 찬양인도를 했고 압둘라킴이 행사 진행을 맡았습니다. 라흐맛의 아버지가 참석하셨는데 라흐맛의 아버지는 무슬림 회당에서 개개인을 상대로 가정교회를 세우는 이맘(이슬람 지도자)이자 목사님입니다. 그리고 압둘라킴의 아버지는 라흐맛아버지의 동역자이신데 모스크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경찰에 붙잡혀 감옥에 계십니다. 지금도 감옥에서 예수그리스도를 전하고 계십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라흐맛과 압둘라킴은 자신들의 아버지처럼 이슬람 사역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이 영적으로 더욱 성장해나가고 학업과 생활 모든 부분에서 주님께서 책임져주시길 기도해주시길바랍니다. 고등학교 행사가 끝이 나고 집으로돌아왔습니다. 학비 마감일은 지났고 수수료(2만원)를 더 내고 학비를 낼 수 있는 3일의 기간이 더 있었습니다. 

학비를 못 내면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마감 하루 전 미국 동생네 가정에서 얼마의 선교비를 그리고 매부(TOM)의 형인 데이비드 장 가정에서도 얼마의 선교비가 들어와 한국 어머니의 도움을 보태어 정확한 학비가 채워졌습니다. 앞으로 배는 주릴지라도 6개월은 더 공부 할 수 있고 6개월은 더 인도네시아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함께 동역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학비가 해결되고 평안을 누리던 저에게 시험과 치유하시는 만지심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JMC(현지개척교회)는 12월22일 주일에 성탄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12월 19일 목요일과 12월21일 토요일에 교회 청년들과 워십댄스 연습과 교회 데코레이션을 하기로 했고 은혜로 목요일 연습이 마쳤고 토요일 연습 날이 되었습니다. 10시까지 모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교회로 출발하는 저희 부부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선교회 스텝이자 전도사님인 티나였습니다. 11시까지 모이는 게 맞냐고 묻더니 자신은 일이 있어서 늦겠다는 것이었습니다. 10시까지 도착한 저희 부부는 11시까지 기다려야 했고 결국 12시가 되어서야 하나 둘 청년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연습을 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배고프다며 허락도 구하지 않고 밥을 먹으러 3명의 청년들이 나가서 밥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것이 문화의 차이이겠지."라고 생각하고 넘기려고 했는데 전도사님인 티나가 일이 있어 늦겠다고 한 일이 쇼핑을 하러 다른 도시로 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저희는 그 사실로 인해 마음에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성탄을 축하하며 예수님께 선물을 드리기 위해 모인 것 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밥을 먹는 것보다 쇼핑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모여서 찬양 연습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아내가 대표로 혼을 냈습니다. 파송교회(전남무안 창매교회)에서도 아동부와 학생부 전담 군기대장이었던 아내이기에 군기 잡는 것은 누구 못지않았습니다. 열심히 하기를 서로 다짐하며 연습을 시작했지만 결국 티나가 빠진 채로 연습을 했고 연습이 끝이 난 후 티나가 도착했다며 요하네스(전도사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버스 정류장까지 오토바이로 픽업을 나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연습 중이니 걸어오라고 하자 그러면 그냥 센터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티나를 픽업해 오라고 한 후 데코레이션을 마쳤습니다. 그 후 사역자들끼리 준비한 찬양연습을 하려고 하는데 티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찾아보니 교회 현관 쇼파에 앉아 집에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연습하는 걸 알지 못했냐고 묻자 알고 있지만 하기 싫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도무지 티나의 행동을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가 현관으로 내려가서 티나를 타일렀고 티나는 결국 눈물을 흘리며 아내에게 속 이야기를 했고 성탄 축하 찬양에 합류하기로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였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연습이 불가능 했기에 주일 아침에 다시 연습을 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 돌아와 가정예배를 했습니다. 


베드로전서 5장 3절-4절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관을 얻으리라." 

그렇습니다. 저는 목자가 아니라 양일 뿐입니다. 주님이 목자이심을 다시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양 무리에게 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주일 예배를 은혜 중에 마치고 준비한 찬양과 워십댄스도 오직 주님께만 드렸습니다. 예배가 마친 후 김귀영 선교사님과 함께 회의를 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온 전도사님(라뜨노, 에르미)들과 요하네스와 티나와 함께 내년의 계획과 각자의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티나는 6개월 후에 CAN MISSION을 떠날 것을 이야기했고 자카르타사역이 어려우니 고등학교로 보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티나가 해야 할 일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12월 23일 월요일.. 한국어 수업 날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맞추어 센터로 가보니 청소가 안되 있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티나가 청소를 하기에 티나에게 오늘은 그냥 수업을 하지만 다음에는 꼭 청소를 하라고 하자 왜 자신만 청소를 해야 하냐며 요하네스도 청소를 해야 한다며 평소답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요하네스에게 티나를 도와 청소를 하라고 이야기를 하고 수업이 끝이 나고 집에 와서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고 아내는 장모님과 통화 중에 팁을 얻어 저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로마서 12장 17절"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장모님 말씀은 타나가 저에게 행하는 대로 행하지 말고 더 잘해 주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참 어려웠지만 더 잘 대해주었습니다. 솔직히 억지도 있었습니다. 12월25일 저녁에는 저희 집에서 데폭 예배모임에 나오는 학생 몇몇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지난 학기 때 같은 반이었던 정종원이라는 동생이 같이 초대되어 파티를 함께 했습니다. (아직 믿음을 가지지 못한 이 청년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예배를 드리고 함께 식사를 하고 게임도 하고 선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치유하시는 하나님은 그 자리에도 함께 계셨고 티나가 준비한 선물을 저에게 보내주셨습니다. 비파모양의 장식품이였는데 시편 150편이 적혀있는 장식품이 였습니다. 시편 150편의 내용처럼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 후 7번방의 기적이라는 영화를 함께 보고 가능한 몇몇 친구들과 함께 자카르타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운뚱자와"라는 섬으로 놀러 갔습니다. 주님이 창조하신 바다와 섬과 자연 안에서 보낸 1박2일간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였습니다. 동역자 여러분, 티나와 요하네스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CAN MISSION사역이 그들에게 단순한 직업이 아닌 사명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이 곳에서 함께 동역할 수 있는 동역자를 하나님께서 보내주시기를 기도해 주시고 저희 가정이 모든 부분에서 양무리의 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2013년 한해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다시 묵상하며 감사로 마무리 하시길 바라고 다가오는 2014년, 더욱 하나님의 다스리심 가운데 충만한 은혜가 넘치는 교회공동체, 사업장, 가정 그리고 개개인의 삶이 되시길 ....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013년의 마지막 날에...

                                                                    자카르타에서 최기석 고은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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