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8

 샬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지난 한 달간의 이야기를 글로 쓰려고 하니 기쁨이 넘칩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구원을 배 푸시는 분이십니다!!!!

지난 편지에 기도 제목으로 나누었던 비자국에서 비자신청이 거절되었던 일의 진상을 밝혀드리겠습니다. 저희 가정은 인도네시아에 사회문화비자로 나와있습니다. 이 비자는 일단 2달을 살 수 있고 한달 씩 4번을 비자연기신청을 하여 총 6달을 살 수 있는 비자입니다. 문론 신청 할 때마다 돈도 듭니다. 이 비자는 인도네시아스폰서가 없으면 발급이 안되는 비자인데요. JMC교회 친구인 요피가 스폰서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이 비자국에서  요피의 집으로 방문을 했고 저희부부가 요피의 집에 살고 있지않음을 확인한  후 저희부부와 요피에게 비자국으로 출두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요피가 출장 때문에 3주간 타 도시로 떠나야 한다는 것이 였습니다. 요피는 미안하다며 어쩔 수 없이 싱가포르에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사실 싱가포르에 다녀올 돈이면 한달 생활비인데.. 아까운 생각은 떨쳐버릴 수 없었지만 반면 기도 중에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했습니다. 5월7일 비자국 인터뷰당일 현지전도사 요하네스와 함께 동행했습니다. 

싱가포르행 비행기표도 예약을 안 해 놓은 상태라 만약 인터뷰에서 잘못되고 비행기 표도 못 구하면 강제추방을 당해 다시는 인도네시아 땅을 밟지 못할 수 도 없다고 생각하니 기도가 끊이지 않고 나왔습니다. 비자국 관계자가 함께 간 요하네스의 신원을 확인 후 요피가 아닌 사람이 여긴 왜 왔냐고 윽박을 질렀습니다. 요하네스는 풀이 죽어있고 저도 두려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인터뷰 오피스로 들어갔습니다. 서류를 훑어본 관계자는 요하네스와 같은 교회에 다니냐고 물었고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크리스쳔이였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요하네스와 더 나누더니 “샬롬”이라고 인사 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허가 도장을 찍어줬습니다. 할렐루야!!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요하네스와 함께 완전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찬양했습니다.    

그 이틀 뒤 Can Mission Glogol 예배 때 말씀을 전했습니다. 로마서 8:5-6 “육신의 생각과 영의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말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떠듬떠듬 엉터리 발음 때문에 아이들이 키득키득 거렸지만 정신없이 원고에만 집중하며 읽어 내려가기 바빴던 저에게도 분명히 느껴질 만큼 성령님의 임재하심이 있는 예배였습니다. 말씀이 마치고 “리따”라는 여학생이 저희부부와 3명의 전도사님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며 초대를 했고 가까운 쇼핑몰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서로의 신앙을 간증하며 교제의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지난 5월15일 10일간 팔라라곤 SMK PAULUS 고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새로운 학생 25명 이상을 모집하기 위해 포로모션영상을 만들고 교회나 가정을 방문하여 학교 홍보를 하기 위함이 였습니다. 고등학교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6시간. 총 4번의 버스를 갈아 타야 한다고 하니 솔직히 살짝 가기가 싫은 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대로 가득 찬 아내 앞에서 표시 낼 수 없어서 출발은 했지만 기쁨이 충만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마지못해 순종한 죄인에게도 선물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차가 막혀서 7시간이 걸려 도착했습니다. 점심을 거른 지라 몹시 배가 고파 신경이 곤두서있는데 저를 부끄럽게 만든 건 아이들이었습니다. 학교를 위해 아침부터 저녁 5시까지 금식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하고 저녁 기도회까지 하고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이 편지를 받으시는 동역자님들도 주님이 계획하시고 인도네시아로 올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SMK PAULUS는 꼭 방문하셔야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예배는 우리의 영이 회복될 것이고 식당 아주머니의 요리솜씨는 우리의 육을 회복 할 것입니다. 음식이 정말 맛있어서 3~4KG은 살이 찐 것 같습니다.) 

숙소에 들어와서 아내가 핸드폰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화들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팔라라곤으로 출발 전날, 결혼해 미국에 살고 있는 여동생과 사랑스러운 조카 주원이와 화상통화를 하며 화상통화가 아닌 실제로 보고 싶다며 “미국에 가는 날이 오겠지…”라며 확신 없는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은 후 가정예배를 드리며 “돈이 있더라도 헌금과 선교비로는 갈 수 없으니 하나님의 방법으로 보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인 팔라라곤에서 첫날 저녁. 동생에게 메시지가 왔고 동생남편이 비행기티켓을 사주기로 했다며 여권번호를 달라는 것 이었습니다.  할렐루야!!!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또 재미있고 감사한 사실은 이 것입니다. 이미 미국에 두 번이나 다녀오신 저희 어머니는 저희 부부를 미국에 보내 달라고 기도를 하시던 중이셨고 그래서 그 응답이라고 하시고, 동생도 오빠부부가 미국에 오게 해 달라고 기도한 자신의 기도 응답이라고 하고,  

저희는 팔라라곤에 오겠다고 순종해서 주신 선물이라고 하니 한 가지 하나님의 행하신 일에 서로 다른 감사의 제목이 세가지나 된다는 게 더 더욱 감사한 일이 입니다.  순식간에 미국행이 결정되었고 그 2주간 방문이지만 땅에서도 주님의 증인으로서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어메이징한 첫날이 지나고 팔라라곤의 새날이 밝았습니다. 학교생활의 일과는 이렇습니다.

05:00 기상 – 세면

06:00 아침예배

07:00 청소 및 샤워 / 아침식사

08:00 수업

12:00 점심식사 

13:00 수업

17:00 청소 및 샤워 / 휴식

19:00 저녁식사

20:00 숙제 및 개인공부

21:00 저녁 기도회

22:00 취침

하루 두 번 아침과 저녁 예배, 식사 때마다 전날 저녁 기도회 때 묵상한 잠언말씀을 외워야 먹을 수 있는 학교. 쉬는 시간 조차 찬양을 쉬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이 기대됐고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토요일 점심은 학교 스텝이자 전도사님, 그리고 체육선생님 나뜨노의 대접으로 수상가옥에서 생선요리를 대접받았고 토요일 저녁에는 아이들 몇 명과 함께 근처교회 학생부 예배에 참석하여 학교홍보를 했습니다. 주일날은 학교 스텝들과 아이들과 함께 근처교회에서 뜨겁게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주일 9시 예배가 12시에 끝납니다.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새신자부터 목사님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춤추며 온 몸을 사용해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것이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특성일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찬양의 대상이 우리 하나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우리를 도우시는 성령님에 의한 예배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예배가 마치자 목사님은 인사를 나누시고 오토바이를 타시고 집으로 가십니다. 단에서 내려오시니 영락없는 아저씨 입니다. 학생들은 예배가 마쳐도 예배당에서 찬양을 합니다. 교회마당은 교제의 공간입니다. 교회건물은 짓다 말았습니다. 돈이 있으면 짓고 없으면 중단한답니다. 마치 대한민국의 초기 교회의 모습 같습니다. 

팔라라곤은 200년 전에 네달란드로 부터 복음이 전파된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순다 족으로서 순다 언어를 사용하고 아이들 역시 인도네시아어 순다어를 공부합니다. 순다 종족은 인도네시아 자와 섬 가운데서도 무슬림이 강한 종족입니다. 그래서 무슬림 지역 가운데 크리스쳔 마을인 팔라라곤 사역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자라납니다. 어른이 되어 순다 종족을 복음으로 일으킬 것이고 그 어른들은 복음으로 아이들을 키울 것입니다. 우리들의 부모님들처럼 말입니다. 이 땅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예배가 마치고 점심식사 후 쉬고 있는데 학교에 엄청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확이 말하자면 “벨리”라는 남학생에게 생긴 일입니다. 그리고 저희 모두의 기쁨이요 간증입니다. 벨리는 5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했습니다. 어머니와 떨어져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결국 벨리의 아버지는 벨리를 버리고 사라졌습니다. 벨리는 길에서 잠을 자며 고아처럼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벨리의 친구인 나딴의 할머니가 나딴과 함께 벨리를 키우셨습니다.  벨리는 아주 잘 성장했고 학교에서도 엘리트입니다. 벨리의 지난 10년간의 기도제목은 엄마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일 예배가 마친 5월1 9일 4시경 벨리의 외가 식구들과 엄마가 학교로 찾아왔습니다. 엄마는 10년 전 부터 벨리를 찾아 다녔고 벨리의 초등학교 친구를 통해 벨리가 SMK PAULUS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엄마는 한걸음에 팔라라곤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때 벨리는 예배가 마치고 학교근처에 사는 친구 안드레의 집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벨리를 데리고 왔고 두 모자의 상봉장면은 아침마당 못지 않는 감동의 장면이 였습니다. 월요일에 휴가를 내고 엄마 집에 다녀온 벨리는 하루 만에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새 운동화, 새옷, 이발도 깔끔하게 하고 없던 노트북까지….마치 탕자비유의 마지막 장면 같은… 벨리의 사건을 보여주시면서 하나님은 제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가고 금요일인 5월 24일. 다시 자카르타로 돌아 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아내는 학교 아이들에게 스트레칭과 아침 체조를 가르쳐주었고 저는 컴퓨터 포토샾 수업과 한국어 찬양을 알려주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고 교직원 사무실 식탁에 앉아있는데 벨리가 몇몇 아이들과 들어왔습니다. 제가 벨리에게 물었습니다. “이 번주에 엄마 집에 다녀 올꺼니?” 벨리의 대답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당연하지요!”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과 떨어져 있던 제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아버지를 다시 만났습니다. 아버지를 만나는 예배의 삶의 대답은 “당연하지요” 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저는 “그럴껄요?”또는 “아니요. 오늘은 상태가 안 좋아서 주님을 만날 수 없어요”라고 합니다. 상태가 안 좋다면 더더욱 주님을 만나야 되는데 말이 입니다. 주님께서 이것을 알려 주시기 위해 이고 백을 들으시기 위해 이때에 여기로 보내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 주님. 당연하지요. 저는 주님을 만나러 가겠습니다. ”


다시 7시간을 거쳐 자카르타로 돌아왔고 어제 주일이 예배 때 온 우주 위에 충만하신 주님을 예배했습니다. 6개월 간의 사회문화 비자가 만료가 되었고 새로운 학생비자로 다시 인도네시아 땅을 밟기 위해 6월 3일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거류할 수 있는 시간은 한 달 가량입니다. 미국에 2주간 다녀오면 실제 한국에 있는 시간은 2주입니다. 대사관 문제를 해결하고 가족들을 만나면 어쩌면 동역자 분들 가운데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뵙는 것도 좋지만 이 땅 와서 함께 주님의 일을 보게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동역자 분들께 전할 다음 소식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최기석, 고은선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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