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5

 샬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하며 문안합니다.


지난 한 달이 마치 일년 같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지만 먼저 찬양과 감사를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 기도 중에 있던 국립 인도네시아 대학교 어학코스 서류가 통과 되어서 다가오는 8월부터 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사랑하는 친구이자 동역자(조현철 형제)의 동역으로 학비 $2400도 지불한 상태입니다. 찬양과 감사를 여호와 하나님께 드리고 기도로 늘 저희 가정과 동역 해주시는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실 학교 합격 통보가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선교편지를 쓰고 난 직후 일입니다. 한국에서 한 통의 메시지가 왔습니다.  메시지의 주인공은 저희 부부가 결혼 전 외가 삼촌의 건축회사 벽화 디자인 일을 잠시 도울 때 알게 된 TG건축의 팀장님이었습니다.  4월 7일 주일에 자카르타로 출장 오신 다면서 꼭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월요일 저녁식사 후로 약속을 잡고 팀장님이 묵고 계신 호텔로 찾아갔습니다.  가는 길에 경찰의 검문도 많고 (인도네시아 경찰은 외국인은 문론이고 현지인들에게도 어이없는 벌금을 받아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  길도 복잡했지만 주님의 은혜로 아내와 함께 자카르타 중심부인 시내(MONAS - 독립기념탑)로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호텔로비에서 팀장님을 뵙고 비싼 커피를 대접 받으며 그 간의 이야기들, 자카르타 대학생사역이야기, 팀장님이 인도네시아에 출장 오게 된 이야기 등을 나누었습니다. 팀장님이 이번 출장을 오게 된 이유는 대한민국에서 어려운 나라를 대상으로 학교를 지어주는 프로젝트에 TG건축이 시공을 맡게 되어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대 사관에서 협조를 구하고 시장조사를 먼저 하러 오셨다며 한국 대사관 위치도 알려주셨습니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우리 팔라라곤 에 파울로스 고등학교를 도와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제 욕심일 수도 있기에 아무 말하지 않고 주님의 때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커피를 다 마셔갈 때 즈음 팀장님께서 잠시 방에 들렸다 가라고 하셨습니다. 로비에서 나눈 은혜의 이야기들에 이어 팀장님의 호텔방에서 작은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서로의 일과 사역과 신앙에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을 빌고 기도가 마친 후 팀장님은 흰 봉투를 내미시며 한국에서 무엇을 사올까 하다가 돈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하셨다면서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헌금을 놓고 다시 기도를 했고 TG건축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기를 간구했습니다. 팀장님과 뜻밖에 은혜의 시간을 보내고 센터로 돌아 왔습니다.  

사실 4월 초에 비자 관리국 일 때문에 한달 치 생활비 1/3이 수수료와 서류 비로 나가서 생활비가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보니 정확히 생활비의 1/3의 헌금이 들어있었습니다. 할렐루야! 다시 한번 주님의 채우심을 찬양합니다.  


그 다음날 인도네시아 어학코스를 하기 위해 서류를 준비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네시아 대학교로 갔습니다. 그런데 가던 중 오토바이 뒷바퀴가 펑크가 났습니다. 날씨는 덥고 바퀴를 고칠 수 있는 곳은 모르겠고 슬슬 기분이 나빠지더니 별별 생각들이 다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주님이 인도네시아에 머물기를 원하시지 않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하지만 바퀴를 고치고 제 마음도 치유되어 속이는 자에게 또 속았음을 회개했습니다. 힘들게 인도네시아 대학교에 도착했는데 한 가지 문제가 더 생겼습니다. 한 가지 서류를 더 가져와야 하는데 4월 27일까지 한국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허가서를 받아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어떤 이의 블로그에 그 서류는 없어도 된다기에 그 말을 믿고 간 건데...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 세상에 믿을 건 주님의 말씀밖에 없구나.. 여러분 너무 인터넷을 신뢰하지는 맙시다. 우리는 지금 인도네시아에 있고 한국에 돌아갈 수 있는 날짜는 빨라도 6월이라고 하자, 다른 한 가지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서 허가증을 받아오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의 계획이 얼마나 오묘하신지요. 알지도 못했던 한국 대사관을 하루 전날 팀장님을 통해 알려주고 예비하심... 그래서 많은 선교사님들과 사역자 분들이 이 맛에 사역한다고 하나 봅니다.

대사관의 허가서를 받는 과정에서도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바보같이 오토바이에 키를 꽂아두고 오는 실수를 범하질 않나 한국대사관에 갔더니 인도네시아 대학교에서 보내는 신청서를 가져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대학교까지 거리는 길이 안 막혀도 3시간거리... 세계최고의 트래픽시티 자가르타에 살고 있는 저의 가정은 한국에서 하루 반나절이면 끝나는 일을 3일만에 무사히 처리했습니다.  서류접수가 마친 후 대학 서무과로 돈을 보내는 일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저희 가정이 인도네시아로 올 때 생활비를 쓰기 위해 씨티은행 카드 한 장을 만들어 왔는데 이 카드는 달러는 송금이 되는데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대학 서무과로 송금이 되지 않았습니다. 계좌이체로만 수업료와 등록비를 받고 있어서 곤란한 가운데 있다가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여 송금을 처리했습니다. 결혼 후 선교지 까지 나와있으면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니 죄송한 마음에 “나는 아직도 어리구나” 라는 생각 반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은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4월 초에 자카르타에 홍수가 나서 방으로 물이 들어와 종아리까지 차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CAN MISSION사역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CAN MISSION (자카르타 주요대학 대학생 선교사역입니다)

수요일 저녁과 금요일저녁 예배모임을 진행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인구가 4번째로 많고 89%가 이슬람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인구는 중동 아시아의 이슬람인구를 합친 수 보다 많습니다. 이 땅에서 크리스쳔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예배 모임에 나와 찬양하고 기도하며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학생들을 보면 흐믓함 뒤에 제 자신에게 부끄러움을 감추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4월은 학생들에게 시험기간이었습니다. 지치는 시험일정 중에서도 예배의 자리를 지키는 학생들을 보며 이 아이들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예수님의 사랑이 흘러가기를 기도했습니다. 

JMC(자카르타 선교 교회입니다)

CAN MISSION학생들도 출석하는 교회입니다. Open door라는 지하교회를 돕는 일을 하는 선교회 건물 한 층을 빌려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교인 대부분이 자비량 선교사입니다. 그래서 어떤 주일은 교인 반 이상이 타지로 선교 나가는 때도 있습니다.  이 교회는 말 그대로 선교 교회입니다. 이번 달에는 타지로 나가 선교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 휴가를 맞아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선교보고를 했습니다. 베니라는 친구는 의사입니다. 인도네시아 동 칼리만탄 작은 섬 슬라웨시에서 의료선교를 하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저희 가정에 스폰서가 되어주는 요피라는 친구와 결혼은 앞둔 굉장히 여성스러운 예비 신부입니다. 슬라웨시 섬은 이슬람인구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섬으로 시집오는 크리스쳔여성들이 이슬람으로 개종되어지는 것을 본 베니는 페라라는 친구와 함께 자비량으로 이 지역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이제 건물도 거의 다 지어졌고 목사님도 초빙했습니다. 그런데 지역 민원이 심해 허가가 나지 않아 공식적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선교 보고였습니다.  

그리고 다니엘 이라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 역시 서 칼리만탄 바랏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고 JMC교회에 출석하는 모니카와 결혼을 앞둔 형제입니다. 이 지역은 무속신앙이 많은 지역으로 제사와 마술이 존재하는 지역입니다.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부터 무 분별하게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인구 대부분의 건강이 좋지 않아 의료선교와 교육이 시급한 곳입니다. 이들이 오직 주님의 은혜로 지치지 않고 그 모든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이 일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더 중보 부탁 드립니다.

저희 가정은 현지인 전도사님 3명과 자카르타 변두리 CAWANG UKI 에 살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 매일 반복되는 강행군에 쉽게 지쳐 버리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간혹 서로간에 약간의 분쟁이 생깁니다. 이것이 주님의 공동체를 무너뜨리려는 사탄의 계략임을 서로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무너지고 맙니다. 저희 가정이 주님 사랑 안에 늘 화목 할 수 있도록, 전도사님들이 서로 간에 주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중보 부탁 드립니다. 

한국어 수업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입니다.)

교회에 안에만 있으면 불신자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한국어수업을 통해 무슬림 친구들과 교제가 가능합니다. 이번 달에는 한국어 수업 후 케티라는 무슬림 친구와 아이라는 크리스쳔친구, 아내와 저, 이렇게 4명이 자카르타 놀이공원 Dupan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달에 저희 부부가 자장면을 대접(케티는 무슬림이라 돼지고기가 들어간 자장면을 먹지 못하고 해물짬뽕을 먹었습니다.)했다는 이유로 이번에는 저희 부부가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놀이공원에 들어서자 마자 비가 쏟아졌습니다. 제가 무심코 “장안 후잔뚜룬 똘롱 뚜한”(주님 비 안 오게 해주세요)이라고 하자, 정말 비가 그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놀라웠지만 무슬림인 케티도 놀라워했고 놀이기구를 기다리는 동안 서로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와 무슬림 문화에 대한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잘 놀고 집에 도착 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았고 집에 도착하자 저희 집만 빼고 동네전체가 물에 잠겨있었습니다. 




4월이 지나고 오늘은 5월 5일(주일)입니다. 2주전에 마지막 비자를 연기하기 위해 비자국에 갔습니다. 하지만 거절당했고 현재로써는 내일5월 6일(월) 비자국에서 여권을 찾아 5월 7일 (화) 당장 싱가포르로 비자여행(최소 1박 2일)을 가야 합니다. 한 달만 더 머무를 수 있으면 학생비자가 나오고 비자여행으로 시간과 돈을 허비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야속한 마음이 들지만 비자여행을 보내시던 더 머무를 수 있게 하시던 불평하지 않고 하나님의 다스리심 가운데 순종하며 거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금요일(5월 10일) 예배 때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말로 말씀을 전하게 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바로 그 주일 긴급 편지로 소개 드렸던 팔라라곤 지역으로 2주간 파울로스 고등학교 홍보를 위해 떠납니다. 

아내와 함께 가기를 원하지만 아내가 남아서 교회와 선교회 한국어 수업을 맡아 줘야 할 수도 있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주님의 계획안에 움직일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평강이 교회 공동체와 함께 동역하는 모든 분들께 충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최기석, 고은선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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