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5
샬롬~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와 헌금, 사랑으로 동역해 주시는 교회 및 동역자 분들께 편지로 문안 인사 드립니다.
이번 선교편지는 아내가 보내는 편지입니다.
남편과 함께 이곳에 온지도 어느덧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일들을 경험하며 주님께서 함께 하심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시는 모든 분 들께 주님의 은혜로 감사합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여러 동물들과 한 집에 같이 산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하나하나 적응해나가는 저의 모습을 돌아보면 신기하고 주님 은혜에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낯선 환경이지만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말씀을 통해 담대하고 겸손하며 순종과 사랑으로 삶을 살기를 소망하는 저희 가정에게 더욱 새 힘을 주셔서 지치지 않고 주님이 이끄시는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제게 위기가 온 적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낯선 환경에 무리된 탓에 몸이 이곳 저곳 아파 잠시 쉬던 날 있었습니다. 혼자 컴퓨터 작업을 하던 중 전에 찍었던 웨딩 사진을 보는데 ‘이때는 내가 이곳에 이렇게 있을지 몰랐는데,,’ 라고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생각했던 그 틈에 사단이 그날 하루 동안 공격했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컴퓨터 작업을 마치고 반찬을 만드는 순간부터 평소 옆으로만 기어 다니던 개미들이 제 다리를 마구 타고 올라와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다리에 있는 개미들을 털어내고 부모님께 메시지를 보내는데 그날따라 하루 종일 평소보다도 더 인터넷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제게 답답한 마음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잘 끊겨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전기가 그날도 어김없이 나갔지만 그날은 유독 답답하고 에어컨이 되지 않아 덥고 짜증나고 선교사님으로부터 맡아 기르고 있는 강아지(사랑이)가 피부병에 걸려 나오는 각질들이 왜 그렇게 제 기관지를 건드리는 것 같은지.. 평소에 별일 없이 지나쳤던 일들까지도 제 안에 불평 불만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주님’ 그러나 한번 틈을 준 마음이 쉽게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 남편과 가정예배를 드리는데 마침 제가 인도자 였고 그 주는 출애굽기를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출애굽기 14장 11절 “그들이 또 모세에게 이르되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어찌하여 당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우리에게 이같이 하느냐” 14장 31절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행하신 그 큰 능력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더라” 16장 3절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않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 도다” 16장 8절 “모세가 또 이르되 여호와께서 저녁에는 너희에게 고기를 주어 먹이시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불리 시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자기를 향하여 너희가 원망하는 그 말을 들으셨음이라 우리가 누구냐 너희의 원망은 우리를 향하여 함이 아니요 여호와를 향하여 함이로다”
이곳에 와서 지내는 동안 저에겐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더러운 물과 여러 가지 징그러운 동물들도.. 전기 수도가 나가는 것 등등 주님이 우리를 부르시고 인도하신 사실에 흔들림 없이 감사하며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시점이 지나 조금의 틈이 들어가니 금방 무너지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전에 주님께 감사했지만 주님의 은혜가 아닌 내 열심으로 감사하진 않았는지..주님께 죄송한 마음 뿐 이였습니다. 내가 이스라엘 백성이구나.. 주님이 구원하신 사실만으로 감사하지 못하고 상황과 환경 조건에 따라 움직이는 내 믿음이 너무나도 부끄러워 졌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그 사실만으로도 나는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인데.. 내 안에 내가 또 살아났구나 하는 마음과 내가 죽고 예수 그리스도만 사시는 삶을 소망하는 내가 되길 기도했습니다. 그날 저녁 예배시간에 주님은 그런 연약한 저에게 더 큰 사랑으로 더 큰 은혜를 부어주셨고 내가 할 수 없음에 감사하며 남편에게 그날 하루의 일들을 얘기하며 회개와 감사의 예배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오늘 주님의 은혜를 받았다고 해서 앞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 생활이 반복될지라도 계속해서 삶의 변화가 보이지 않을 지라도 주님은 늘 우리와 함께 하시며 변함없이 사랑하시며 내가 그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믿음이 아니라 상황과 관계없이 늘 주님 안에 거하며 감사하는 삶 가운데 살아가기를 기도했습니다. 주님의 은혜가운데 하루하루를 보내며 시간이 많이 지나 그렇게 2개월이 지나고 3개월로 접어들쯤 이 곳 can mission 아이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우릴 위해 함께 기도 해주는 친구들을 보며 감사가 넘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한국보단 아직 발달이 되지 않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에서 온 저희 부부는 주님이 주신 여러 가지 달란트로 이들에게 도와줄 일들이 많았습니다. 기쁨으로 이곳에 필요한 일들을 함께 해 나가고 우리의 노력이 아닌 주님의 계획하심 대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느끼는 하루하루 였습니다. 어느 날 아침 말씀을 묵상하던 중 주님은 can mission에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되는 과정들 속에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더 깊이 알게 해 주셨습니다.
남편과 연애 때부터 함께 기도했던 제목 중 하나가 주님이 우리를 어느 곳에 보내시던지 우린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고 주님이 또 다른 곳으로 보내시면 미련 없이, 거침없이 주님 뜻에 순종하고 우리를 옮기셨을 때 우리를 의지하지 않고 주님을 의지하며 주님의 뜻을 소망하는 선교지가 되기를 바라는 기도였습니다.
그날 아침 말씀을 통하여서 주님은 우리의 기도제목을 완성시켜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요한복음 3장 28-30절 “내가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언할 자는 너희니라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아멘!! 나는 사라지고 그리스도만 남는 사역이 되길 소망하며.. 내가 신랑 되려는 교만함은 죽고 오직 주님만 높여지시기를..
이 친구들에게 우리의 존재가 기억되지 않을지라도 내가 잊혀지는 것과 주님만 전해짐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 감사하며 내가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으로만 크게 기뻐하길 소망합니다. 주님의 은혜는 너무 크고 놀라워 말할 수 없이 벅찹니다.
“겸손히 주를 섬길 때 괴로운 일이 많으나 구주여 내게 힘주사 잘 감당하게 하소서.
인자한 말을 가지고 사람을 감화시키며 갈 길을 잃은 무리를 잘 인도 하게 하소서.
구주의 귀한 인내를 깨달아 알게 하시고 굳건한 믿음 주셔서 늘 승리하게 하소서.
장래의 영광 비추사 소망이 되게 하시며 구주와 함께 살면서 참 평강 얻게 하소서. 찬송가 212장”
선교지 에서 기도는 필사적입니다. 많은 기도를 응답 받았고 또 많은 기도제목이 생깁니다.
만약 우리가 기도 하지 않는다 해도 하나님께서 시키십니다.
갑자기 인도네시아 비자 국에서 비자에 문제가 있어서 더 이상 연기 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정의 인도네시아 비자 스폰서를 해주는 친구(요피)가 부활절수련회를 다녀온 후 비자여행으로 싱가폴에 잠시 다녀오면서 비자 갱신을 할 것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한국 돈으로 40만원... 사실 그 돈이면 can mission 친구들과 근사한 저녁을 하고도 남을 돈이라 아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뜻이 있으시겠지” 라고 생각하고 수련회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어느덧 고난주간이 지나가고 한달 전부터 계획하던 부활절 수련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수련회장소는 자카르타에서부터 5시간 떨어진 Palalagon(팔라라곤) S.M.K 고등학교로 버스를 대절해 can mission친구들과 고등학교아이들과 함께 부활주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함께 찬양하고 예배하며 주님을 높일 때 세상의 그 어떤 기쁨보다도 더 큰 기쁨을 누리는 시간들 이였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 에서도 함께 주님을 예배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한 아이도 빠짐없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이쁜지요.. 그 아이들을 보면서 주님이 인도네시아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다시 한번 느끼며 주님이 얼마나 예뻐하실지 저희의 기분이 들떠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곳에 한 아이(죠슈아)는 고등학교 1학년인데 가정이 어려워 부모님께서 공부하지 말고 일하러 다니라고 학교 다니는 것을 반대하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그 아인 공부가 하고 싶어 꽤나 먼 거리를 매주 버스 타고 혼자 다닙니다. 그 아이뿐 아니라 그곳에 있는 30명쯤 되는 아이들 모두 각자의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또한 학교 상황이 어려워 짓다 만 건물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들 기숙사 옆에는 콘크리트 위로 쇠기둥이 다 나와있고 예배당 겸 식당은 지붕을 대충 올려놓아 비가오면 강대상과 의자를 옮겨 다니며 예배 드립니다. 그럼에도 그 아이들은 밝고 순수하며 언제나 감사함으로 주님께 예배합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들이 주님의 계획하심 안에 잘 해결될 수 있도록.. 그곳에 아이들이 주님 안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수련회를 마친 다음날 월요일에 저희는 인도네시아어학당에 신청을 하러 갔고 현지 스텝 두 명이(요하네스, 조니)비자연기를 다시 의뢰해 보기 위해 인도네시아 비자국에 다녀왔습니다. 부푼 기대감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뜻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비자국에 스텝친구들이 여권을 가지고 가서 저희는 어학당 신청을 하지 못하고 신청서만 받아 들고 돌아왔고 스텝들도 재 신청서를 받아 들고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날 신청서를 다시 작성하고 신청을 하는 동안 비자국 한 켠에서 주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비자국에서 연기 신청이 승인되었고 다시 인도네시아에서 한달 간을 더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자여행 문제가 해결된 직후 우리에게 또 한가지 기도 제목이 생겼습니다. 인도네시아 어학당 신청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비자국에서 여권을 다시 받는 날이 어학당 신청마감 3일전에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어학코스인지라 다른 곳 보다 인원이 빨리 차서 어쩌면 신청을 못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선교지 에서 언어는 필수적입니다. 이번 학기 어학코스를 꼭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다음달에 다시 있을 비자 연기신청도 잘 통과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최기석,고은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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