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9

샬롬. 기도와 관심, 사랑과 헌금으로 함께 동역해 주시는 사랑의 공동체 여러분들께...


이번 편지를 쓰게 되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많은 일 또한 하나님의 주관하심 가운데 있음을 고백합니다. 지난 편지에 언급 했듯이 여름 한달 간 한국에서의 2주, 미국 여동생 가정방문으로 2주를 주님의 은혜 가운데 보내고 다시 이 곳 인도네시아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한 달은 저희 부부에게 큰 쉼이 되었습니다. 미국에 가느라 새로 만든 전자 여권이 문제가 되어서 학교 서류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일도 있었고, 그 때문에 비자 발급문제로 다시 한국에 들어와 비자만 만들고 다시 돌아오는 일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로 다시 돌아오는 모든 과정 중... 

모든 일들과 때마다 주님이 함께 하고 계심을 보여주시는 순간 순간들 때문에 더더욱 감사할 수 있던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됐고 저희 부부는 인도네시아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이 없는 바람에 3일 늦게 도착한 저희 부부는 오리엔테이션이나 학교정보도 없이 수업 진도를 따라가느라 정신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CAN MISSION 예배 모임도 시작되었습니다. Depok 예배 모임에는 아직 신입생들이 예배모임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신입생 아이들을 예배로 초대했는데 공부하느라 바쁘다는 이유로 예배모임에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아이들의 하나님을 갈망하며 예배를 사모함은 언제나 저에게 도전이 됩니다. UI대학교 신입생 아이들이 예배모임에 나와서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 사역하는 현지 전도사님들이 이 일로 지치는 일이 없도록 역시 기도 부탁 드립니다. Glogol 예배모임에는 매주 새로운 아이들이 나와서 함께 예배합니다. 제시카라는 여학생으로부터 시작된 전도가 다른 학생들에게도 전도의 불을 붙혔습니다.매주 활력이 넘치는 예배 모임입니다. Glogol 모임의 활력이 지속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그저 모임이 아닌 지정 하나님을 깊이 예배 할 수 있는 모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SMK PAULUS고등학교에는 부족하지만 감사하게도 16명의 신입생이 채워졌고 정부에서도 허가를 내줘서 학교가 계속 운영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예배를 담당하던 전도사님인 조니가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적임자를 구하기 위해 기도 중입니다. 그리고 체육선생님이자 학생지도를 맡고 있는 나뜨노도 결혼도 했고 아이도 곧 태어나기 때문에   이번 학기가 마치면 다른 일을 찾아봐야겠다고 합니다. 이 일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자카르타 선교교회에서는 큰 경사와 또 한가지 기도제목이 있었습니다. 교회 리더십인 요피가 슬라웨시로 선교 다녀온 페라와 2013년 9월 14일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아침 8시에 가족들과 함께 예배로 혼인서약을 했고 저녁 7시에 성대한 웨딩파티를 했습니다. 아내는 신부들러리로 초대되어 결혼식 하루 전 신부와 신부가족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 신랑과 신부를 도왔습니다. 저는 새벽6시까지 호텔로 가서 모든 결혼식이 끝나는 밤11시까지 신랑과 신부 곁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DSLR사진기가 없었는데 사랑하는 장모님께서 사역하는데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하시며 헌물 해주셨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결혼식 찬양을 "오늘 모여 찬양함은" 같은 혼인 주제인 찬양을 하는데  이 친구들 특이한 것이 결혼식찬양을 "거룩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주께 감사 드리세 

날 위해  이 땅에 오신 독생자 예수

나의 맘과 뜻 다해 주를 찬양합니다. 

날 위해  이 땅에 오신 독생자 예수

내가 약할 때 강함 주고  

가난할 때 우리를 부요케 하신 나의 주 감사                   

내가 약할 때 강함 주고  

가난할 때 우리를 부요케 하신 나의 주 감사 감사....                   

결혼식이 마치고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 찬양이 맴돌았고 어린양의 결혼식을 묵상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결혼식을 통해 큰 깨달음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예배는 주님과의 결혼식이다." 흥겹고 설레는 결혼식 같은 예배가 되야 하는데 우울하고 힘 빠지는 장례식 같은 예배를 드리고 있는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묵상은  회개로 이어졌습니다. 결혼식 다음날 주일 정말 결혼식 같은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9월 15일 주일 오후 집으로 돌아오던 저희 부부는 오토바이 사고가 났습니다. 아내가 많이 다쳤습니다.  뒤에 따라오던 큰 오토바이가 제 왼쪽 팔꿈치를 치고 지나갔고 오토바이에서 떨어진 후 정신을 차려보니 아내는 도로에 누운 채 울고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일으켜 갓길로 세워주었고 저는 아내를 안고 갓길로 갔습니다. 아내는 처음 당해보는 사고 인지라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울기만 했습니다. 우리를 뒤에서 친 오토바이는 벌써 사라졌고 사람들은 못 잡으면 어쩔 수 없다고 했습니다. 먼저 아내를 진정 시키고 택시를 태워 집으로 보냈고 저는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아내를 업고 집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내는 무릎이 너무 아프다며 병원에 가자고 했습니다. 아내를 업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마치 하룻밤 사이에 천국과 지옥을 맛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먼저 아내를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 죄송했고,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께 죄송했습니다. 아내의 상태를 처가와 부모님께 알리고 죄송한 마음에 눈물이 눈앞을 가렸습니다. 아내의 마음을 진정 시키기 위해 장모님과 통화 후 장모님이 보내주신 야고보서 1장 2절 말씀은 저희 부부에게 크나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

인도네시아는 일주일 치 입원비를 먼저내야 병원에 입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밥값, 약값, 수술비, 진찰비는 별도입니다. 

(수술을 하고 일주일 병원에 입원해서 주사와 링겔을 맞고 밥과 약 먹으면 1.000,000원이 나옵니다. 결국 돈 없는 사람은 병원에 못 갑니다.) 저녁 8시에 응급실에 누웠는데 10시에 의사가 왔습니다. 그리고 X-RAY를 찍었습니다. 

결과는 왼쪽 무릎 밑으로 피가 안 통해 계속 차가울 경우 다시 걸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조금 더 지켜보자고 했고 깁스를 해야 하니 깁스를 사오라고 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병원은 간단한 응급처치 약품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서 환자가 직접 사와야 합니다.) 깁스가 2개 필요하다고 해서 사왔는데 부족하다며 하나 더 사오라고 했습니다.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아내를 빨리 치료 하는 게 우선이기에 다시 사왔습니다.  그리고 아내 발을 주무르며 발끝까지 피가 순환되기를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라고 하기만하고 깁스를 해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당황스러워서 의사 사무실에 찾아가 봤더니 모두 자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몹시 화가 난 저는 의사들을 깨웠고 서둘러서 아내에게 깁스를 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깁스를 한 후 진찰비와 주사비용, 하루치 입원비(30만원)를 제하고 나머지 돈을 찾아 집으로 돌아왔고 아내를 그날 밤 비행기로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그렇게 2주일간 아내의 빈자리를 매우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한국에 간 아내는 많이 안정되었고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도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하는데 목발을 짚으면 왼쪽 손의 상처에서 피가 흘러 나와서 그 조차 어려운 형편이긴 하지만 이제는 통화할 때 농담도 곧 잘합니다. 오랫만에 보내는 편지가 심여를 끼쳐드리는 편지가 되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아내 없이 하는 사역가운데 지치지 않을 수 있도록, 아내가 빨리 회복되어 더 건강하고 더 강한 모습으로 다시 인도네시아 땅을 밟고 걸을 수 있도록, 10월 11일에 가려고 했던 CAN MISSION영성 수련회가 11월1일로 연기되었습니다. 되도록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서 귀한 주님의 말씀 듣고 예수그리스도의 자녀로, 제자로 혹은 용사로 그리고 예수그리스도의 신부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 부탁 드립니다.

인도네시아사역에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공동체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최기석, 고은선 드림.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20240717

20241228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