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3

 Shalom! Tuhan memberkati!!!

샬롬!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와 헌금, 그리고 사랑으로 함께 동역해 주시는 동역자 분들께 편지로 문안 드립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보내드리는 두 번째 편지입니다. 학기가 시작되고 선교센터에 예배, 모임도 시작되었고 그만큼 분주해졌습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수요일과 금요일 대학생 예배사역이 있습니다. 이 일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첫 편지에 말씀 드리지 않았지만.. 첫 편지를 쓸 때에 금식기도를 하고 있던 중 이였습니다.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출발 할 때 이미 생각하고 있던 일 이였습니다. 

도착하면 금식으로 기도하고 인도네시아 사역을 시작해야겠다고...

하지만 지키지 못했고 3주라는 시간이 지나 버렸습니다.

그래서 주일 예배가 지나고 월요일부터 3일간 금식기도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기도 제목은 이 것 이였습니다. 거듭남.. 재창조... 변화됨...


무더운 날씨와 낯선 환경과 예기치 못한 여러 가지 일들.. 

이것들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후 언젠가 부터 인가

무척이나 긴장 돼 있고 짜증스러운 것을 표현하고 있는 제 안에 못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 안에 숨어 미동하지 않고 가만히 숨어있다가 때가 되면 튀어나와 혼과 육을 마구 어지럽히는 것은 

‘화’ 였습니다. 이 ‘화’는 절대적으로 예수님의 말씀과 대조적으로 반대였습니다. 

오른 뺨을 맞으면 왼 뺨을 돌려 대는 것... 겉옷을 달라는 자에게 속옷까지 주고 나를 박해 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 형제에게 바보라고 해서도 안되고 심지어 원수도 사랑하라는 말씀,하지만 저는 ‘화’ 로 인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는커녕 사랑하는 아내에게 짜증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금식 첫날 하나님께서는 기다리셨다는 듯이 은혜를 부어 주셨습니다. 말씀과 기도, 찬양으로 지내는 하루.. 기타를 치며 찬양을 하던 중 ‘면류관 벗어서’ 찬양 가운데 특별히 2절 가사에 큰 은혜를 주셔서 아내 몰래 눈물을 흘렸습니다. 

면류관 벗어서 주 앞에 드리세 그 손과 몸의 상처가 영광 중 빛나네

하늘의 천사도 그 영광 보고서 고난의 신비 알고자 늘 흠모하도다


아멘!! 그렇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 손과 몸의 상처로 인해 주어진 영광스런 구원인데 그 영광의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사소한 시험에 넘어지고 힘들어했던 것에 대해 회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금식 이튿날 아침에 청소를 하고 말씀 묵상을 하고 있는데.. 현지스텝인 맛이 인도네시아 식 보신탕을 가져왔습니다.

(금식이 마친 후 먹었지만 인도네시아 식 보신탕을 그냥 먹기는 힘들고 한국식으로 조금 바꿔야 합니다. 하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보신탕을 정말 좋아하는데 보신탕을 가져다 주다니... 

말씀으로 이겨내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이튿날 주린 배를 졸라 맸습니다. 3일 금식을 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왜 그렇게 이튿날 밤에는 오늘이 삼일 밤 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지요.. 더운 날씨에 유난히 꼬르륵 거리며 잠이 들었습니다.

금식 삼일 날 역시나 아침청소를 하고 묵상을 하고 하루가 기울어 갈 즈음 위액이 조금씩 올라왔습니다. 저녁에 가정예배를 드리고 양치를 한 후 자기 전에 물을 마셨는데 그게 탈이 났는지 딸꾹질이 멈추지 않았고 침을 삼킬 때마다 위액이 올라와 무척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기도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사역이나 주님의 나라, 세계와 열방을 위한 기도가 아닌 그저 살려 달라는 기도.. 그 기도 밖에는 할 수 없는 상황 이였습니다. 

고통의 삼일 밤. 

물고기 뱃속의 요나 선지자와 무덤 안에 예수님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밤 이였습니다. 풍랑의 밤이 지나가고 고요한 아침이 되었고 속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배고픔을 제외하면 썩 괜찮은 컨디션으로 아침묵상을 하고 아내가 끓여준 죽을 감사함으로 먹고... 금식 후 주시는 만족감과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때 마침 아내는 전에 계시던 선교사님으로 부터 위탁된 강아지(사랑이)목욕을 시키려고 준비 중 이였습니다.

워낙 영특한 강아지라 목욕을 하지 않으려고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책상 밑에 숨어있는 강아지를 빗자루로 끌어내려고 가까이 댄 순간 으르렁거리며 덤벼드는 것 이였습니다. 그 순간 금식 내 숨어있던 ‘화’가 다시 치밀어 올랐습니다. 저는 손으로 강아지를 때렸고 강아지는 때리는 제 손을 물었습니다. 손가락에서는 피가 났고 저는 강아지를 부엌으로 내 쫓았습니다. 아내는 제가 화내는 모습에 놀랐고 저는 그런 제 모습이 싫었습니다. 화내는 모습이 싫어서 금식까지 했는데 굶어도 바뀌지 않는 제 모습에 무척 실망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기분 전환 할 겸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왔는데 제가 때린 강아지는 저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과연 내가 주님 앞에 저런 모습일까? 주님이 나를 치셔도 주님을 저렇게 반가워 할 수 있을까?

가정 예배를 드리고 자기 전 아침 큐티를 다시 묵상했습니다.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그의 은혜로 나를 부르신 이가 그의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셨을 때에...”(갈 1 : 15-16)

어쩌면.. 제가 좀 더 나은 인간으로 성화되는 것은 주님의 관심이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태에서 부터 조직하신 그 모습 그대로 내 안에 계신 주님이 내 속에서 삶으로 나타나시는 것.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단순히 내가 성화되기 위함이 아닌 예수그리스도를 믿어 확실히 드러난 죄. 사도바울처럼, 혹은 예수께서 병을 고치시고 죄를 용서하신 성경의 인물들처럼...

어쩌면 주님의 관심은 좀 더 젠틀하고 나은 인간이 되는 성화라는 모습보다 구속의 은혜를 입은 죄인으로서 죄에서 부터 구속하신 십자가의 복음을 경험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요?


기도의 응답은 Yes, No, Wait. 3가지라고 했던가요? 그렇다면 이번 금식기도는 NO! 였습니다.

하지만 응답보다 더 큰 선물인 “소명”을 받았습니다. 

깊은 주님과의 만남 후 다시 일상이 시작됐습니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 2월 11일 월요일.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맞는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따로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서 아내와 함께 모나스(인도네시아 독립기념탑)주변에서 호텔을 잡고 오랫만에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하고 맛있는 외식도 하며 황금 같은 회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1시부터 3시까지 한국어 수업 2개를 운영합니다. 2명으로 시작한 한국어 수업 학생들이 5명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아무런 실력 없는 엉터리 수업을 재미있다고 해줘서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그리고 더 열심히 수업 준비를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2월 13일부터 CAN MISSOIN 사역도 시작됐습니다. 수요일 UI, 금요일 UNTAR, 주일은 JMC 한 주, 한 주 지날수록 활기가 넘치는 듯합니다. UI는 인도네시아 최고 수준의 대학교입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서울대학교 학생들입니다. 그래서 학업에 지쳐있는 학생들이 많고 예배가 마치자 마자 금새 돌아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공부를 잘해야 살아남는 학교이기도 하고 그만큼 과제가 많은 학교라 학생들이 개인적인 성향이 좀 있고 학교 근처 기숙사 안에 센터가 위치해 있어서 분위기가 다소 위축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모여 말씀에 집중하는 아이들을 보면 감사가 넘칩니다. 특별히 UI에는 한국어 과가 있어서 한국어 과 친구들을 향한 전도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스터디 그룹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 일을 위해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UNTAR는 자카르타 중심부 부촌에 위치해있습니다.. 센터위치도 독립적이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도네시아에서 특별한 재정적 어려움이 없는 아이들이라 그늘이 없이 늘 당당하고 활기가 넘칩니다. 하지만 찬양할 때는 누구보다 열정적 이지만 말씀시간에는 핸드폰을 만지는 모습이 마치 현 시대 대한민국 학생들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영혼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현지 스텝들과 돌아오는 주부터는 화요일과 목요일에 각 대학교 전도를 할 계획입니다. 기숙사를 방문하여 노크를 하고 예수님을 전하고 예배로 초청하는 방식입니다. 이 계획 가운데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주시고 사람의 열심이 아닌 하나님의 열정으로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 3월 1일에는 UNTAR CENTER 창립기념일입니다. 학생들 스스로 회의를 하고 저희 부부를 게스트로 찬양을 부탁했고 선교센터를 꾸미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창립기념행사를 하려고 합니다. 다음편지에 사진으로 첨부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3월 29-31일은 CAN MISSION 창립기념주일로 CAN MISSION에있는 가능한 모든 학생들과 함께 미니버스를 대절하여 자카르타에서 5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파울로스 고등학교로 수양회를 떠납니다. 가고 돌아오는 길에 안전하고 은혜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이 또한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 최기석, 고은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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